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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0.05.09 | [나는 리더다] 뉴이스트 JR "끝 보였던 시기도…더 단단해져야 했죠"(인터뷰①)

by - ▰ - 2020. 6. 3.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 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여덟 번째 주인공은 5인 보이그룹 뉴이스트의 리더 JR(25·본명 김종현)이다.

 

 

그룹 뉴이스트(NU'EST/JR 아론 백호 민현 렌)는 올해 데뷔 9년 차를 맞았다. 아이돌이 '마의 7년'을 넘기고 팀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뉴이스트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팬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그 어려운 일을 해내며 어느덧 '장수 그룹' 반열에 올랐다.


JR은 뉴이스트를 이끄는 리더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한 팀을 책임지는 수장이 된 그는 8년이라는 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쉬웠던 건 아니다. JR 역시 초반엔 팀원들을 아우르는 리더 역할에 서툴렀고, 멤버들과 투닥거리며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멤버들을 이해하게 됐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팀을 운영 중이다.


멤버들은 JR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 그는 고민이 있을 때 팀원들에게 의지한다. 아론은 큰 형으로서 JR에게 버팀목이 돼주고, 백호는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렌은 '인간 김종현'의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고, 프로페셔널한 민현은 JR이 일에 대한 생각을 할 때 가장 의지하는 멤버다. '제6의 멤버'인 팬 '러브'는 뉴이스트가 무엇을 하든 힘을 준다. JR은 멤버들이 없었다면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뉴이스트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16년 야심 차게 준비한 시리즈 앨범이 큰 반응을 얻지 못한 뒤 멤버들은 '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JR은 그때가 리더로서 단단했어야 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잠시의 방황 끝에 JR은 멤버들을 다독였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재의 뉴이스트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데뷔 2611일 만에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대기만성 아이돌'의 정석을 보여줬다. JR은 이때가 가장 뿌듯하고 울컥했다며 앞으로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느덧 K팝을 이끄는 팀으로 성장한 뉴이스트. 리더 JR이 꿈꾸는 뉴이스트의 미래는 무엇일까. JR은 "멤버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그룹 뉴이스트 리더 JR이다. 우리 팀은 특별한 게 담당을 구분 짓지 않는다. 다들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고 열심히 성장 중이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리더는 맏이가 하는데, 뉴이스트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리더가 됐나.


▶나도 회사가 왜 내게 리더를 시켰는지 의문이다.(웃음)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장 맏이인 아론 형은 교포이다 보니 당시 한국 생활에 익숙치 않았고, 내가 연습생 생활을 제일 먼저 시작해서 리더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나 한다. 또 회사에서 나를 많이 믿어줬다. 팀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 맡겨주신 게 아닐까.

 

-만 17세 나이에 팀의 리더 역할을 해야 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듯한데.


▶데뷔 초에는 실수도 많이 했다. 리더라는 책임감은 있지만, 나도 사람이다 보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연습을 할 때 조금만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될 때 멤버들에게 화를 많이 냈다. 어떻게 보면 내 방식대로만 한 거다. 리더인 내 말을 따라줬으면 싶은 마음도 있고. 그러다 어느 순간 '잘못하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우리는 계속 함께해야 할 사람들인데… 그때 내 태도가 문제였다는 생각을 했고, 조금씩 스스로를 바꿔나갔다. 그 시기가 '여보세요' 이후 '잠꼬대' 전이다. 그 후론 나도 변화했고 팀을 이끌어가는 요령이 생겼다.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은 어떤 리더인가.


▶솔직히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겠다. 한 가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또 팀을 위해서라면 잘 나서는 편이다. 회사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한다. 나는 욕을 먹어도 되지만, 멤버들은 안 된다. 그렇다고 속앓이를 하진 않는다. 나도 힘든 일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이야기한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이하 '프듀2')에서 보여준 '리더미'를 인상 깊게 본 이들이 많다. 본인의 모습이 100% 드러났다고 생각하나.


▶100% 내 모습이다.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서 제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땐 편집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무대를 완벽하게 해내는 게 더 중요하니까. 평소에는 친구들과 장난을 쳐도, 연습할 때는 엄격하게 하는 편이다.


-아이돌 그룹으로서 리더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보나.


▶멤버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이가 나빠지고 어색해질 수 있다. 이건 멤버들도 노력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서로 배려하는 게 중요하고, 그래야 팀이 오래간다.


-팀에서 리더를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들이 있다면 언제일까.


▶ 회사와 이야기할 때?(웃음) 회사에서도 리더를 인정해주고 의견 수렴도 잘해주는 편이어서 멤버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한다.

 

뉴이스트((NU'EST) © News1 권현진 기자

-뉴이스트 멤버들이 리더 JR에게 '무한 믿음'을 보인다. 그런 신뢰감을 얻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비결이 무엇인가.


▶멤버들이 리더인 나를 존중해주고 리더로서 내 노력을 인정해준다. 그런 점이 항상 고맙다.


-팀을 이끌 때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기지 않나. 어떻게 풀어가려고 하나.


▶갈등이 생기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각자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뒤끝은 없다. 또 우리가 1~2년에 한 번씩 술을 마실 때가 있는데 그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한다.


-1~2년 동안 묵혔다가 이야기하는 거면 뒤끝이 많이 긴 것 같은데.(웃음)


▶그렇지 않다.(폭소)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리더로서 단단해져야 할 때가 있을 텐데.


▶멤버들이 힘들 때 단단해져야 한다. 우리도 힘든 시기가 왔었고, 무너질 때도 있었다. 2016년에 '여왕의 기사', '러브 페인트'로 야심 차게 시리즈 앨범을 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크지 않았다. '끝이 보이는구나' 싶더라. 그땐 나도 앞날을 고민하느라 리더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 그러다 스스로 단단해져야 된다며 마음을 다 잡았고, 뭐든 함께 더 노력해보자고 다독였다. 당시가 리더의 역할을 해야 했던 시기가 아닌가 한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조언을 구하거나, 특별히 의지하는 멤버가 있는지.


▶한 명을 꼽기는 어렵다. 아론 형은 형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의지하는 부분이 크다.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거나 뭔가 큰 결심을 할 때는 백호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렌은 상대방이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 있다. 렌에게는 JR이 아닌 '인간 김종현'의 고민을 많이 털어놓는 편이다.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들 땐 민현이와 말한다. 멤버들에게 진짜 많이 의지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힘들었을 거다.


-리더여서 생기는 고민 혹은 고충이 있다면.


▶리더로서 고민이나 고충은 없다. 다만 '인간 김종현'으로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고민은 있다. 그래서 최근엔 랩, 보컬, 연기 등을 배우며 자기 계발에 열중하는 중이다.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본인에게 멤버와 팬이 어떤 존재인지.


▶항상 똑같은 생각을 하는데,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멤버들과 팬들 덕분이다. 멤버들이나 러브가 없으면 내가 뉴이스트라는 그룹의 리더로 있을 수 없다. 팬들과는 오래전부터 함께해서 정말 애틋하다. 러브는 내게 그냥 '제6의 멤버'다.


-뉴이스트 리더로서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평가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우리 뉴이스트를 보는 분들이 힐링하고 편안함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리더다】JR "2611일 만에 1위 뿌듯, 뉴이스트 오래 함께하고파"(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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